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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ght Now, 당장 오늘 투입도 문제없어요 >

지난겨울 사내방송 퇴근길, 서울경제TV에서 함께 일했던 작가님께 연락이 왔었습니다. 당장 2시간 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내외경제TV의 부동산 프로그램 진행자가 사고를 당해, 급하게 진행할 사람을 찾는다는 연락이었습니다. 한 번도 출연한 적 없는 방송국인데다 생방송이라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저는 곧바로 집으로 향하던 버스에서 내려 내외경제TV로 이동했습니다. 이동길에 기존 진행자의 방송을 모니터링하며 멘트가 입에 숙달될 때까지 반복하고, 도착하자마자 분장을 수정받으며 원고를 빠르게 확인했습니다. 제가 추가적으로 설명하고 싶은 부분을 체크하거나 노트북으로 지도 사용법을 익히는 등의 점검 후 곧바로 생방송 진행에 들어갔습니다. 처음 온 방송국이기 때문에 카메라 시선이나 방송 종료시각 등 익숙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행자가 당황한 티를 내면 제작진은 물론이고 시청자에게도 불안감을 조성하고 신뢰도를 떨어트릴 수 있으므로 내색하지 않고 매일 진행해 오던 사람인 것처럼 차분하게 방송했습니다. 방송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진행자와 PD님, 국장님께 감사 인사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임기응변에 대처하는 능력을 귀사에서도 펼치고 싶습니다.

 

< 하나를 맡기면 열을 기대할 수 있는 인재 >

저는 서울경제TV에서 부동산 프로그램 3개를 이끌어가는 아나운서로 근무했습니다. 처음부터 진행을 맡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3년 전, 저는 부동산 프로그램의 작은 코너를 맡은 캐스터로 입사했습니다. 부동산 지식은 전혀 없었습니다. 매일 선배들의 방송을 모니터링하는 일지를 작성하며 제게 어울리는 멘트와 제스처를 연구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공인중개사 시험에도 도전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1년 뒤 봄 개편에서 부동산 메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에는 현대미포조선 아나운서로 근무하며 사내 뉴스와 스포츠, 영화 소개 등 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사내방송 특성상 프로그램이 늘 비슷한 구성과 내용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방송을 지루해하는 사원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실행할 수 있는 선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홍보팀 대리에게 딱딱한 분위기의 사내방송에 작은 변화를 줄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적극적으로 건의했습니다. ‘스포츠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서 국가대표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축구공을 이용해 개인기를 펼친 후 오프닝 멘트를 이어가기도 하고, 내레이션으로만 진행했던 날씨를 조선소 야드에서 현장 리포팅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지상파 방송을 보는 것 같다.”, “신선하고 색다른 시도여서 좋다.” 등 사원들의 호평이 이어졌고, 저 역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방송 감각과 자신감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 밥상을 함께 차리는 인재 >

현대미포조선에 입사할 당시, 전임자가 이미 퇴사해 아나운서 업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무(無)에서 시작하다 보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로서의 역할은 물론이고 자체제작 프로그램의 모든 원고 구성과 자막, 영상 구성을 도맡게 되었습니다. 일례로 뉴스를 모니터링할 때 비디오, 오디오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막이나 자료화면의 적절성 여부, CG까지 검토했습니다. 이는 방송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송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는 저의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이 신념처럼,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아나운서가 아닌 함께 밥상을 차리는 아나운서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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